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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ky seven story

럭키세븐이야기

Lucky Seven Story, Single-channel video, 25 min 39 sec, 2023/ re-edited 2024

<럭키세븐이야기>(2023/2024 재편집)는 실제 ‘77년 안양 대홍수’를 다룬다. 재난 이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허와 죽음 위에서 살아남아 삶을 이어간 사람들에 대해 그린다. 이 작품은 고향인 안양에서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말에서 비롯되었다. “여기는 지대가 높아 홍수 날 위험은 없어.” 이 말은 지금도 지대가 높은 집을 소개하며 공인중개사들에 의해 전해지고 있다. 트라우마가 된 사건 이후, 살아남은 이들이 삶을 지속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구전해 온 이 말은 영상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발화된다.

죽은 줄만 알았던 남자 1이 흙과 함께 돌고 돌아온다는 터무니없는 설정은 박상순 시인의 시 「흙」에서 비롯되었다. 죽은 이를 묻기 위해 배달되어 오는 흙을 다룬 이 시에서, 죽은 이가 살아 돌아오는 일은 이 작품 안에서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이러한 설정으로 인해 산은 비현실적인 공간, 즉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이 작품은 소설가 채만식의  「안양 복거기」, 인터뷰, 구전된 말, 신문 기사와 블로그 글 등 여러 인용문과 병치되며, 과거의 사건은 픽션과 중첩된 채 현재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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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3445.JPG, 2017.3.9, Photograph, 2017

 안양은 농업지역이었다. 그러나 서울의 인구가 과도하게 증가함에 따라 공장들이 안양에 들어서게 되었고, 안양은 공업지역이 되었다. 1970년대부터는 서울의 인구가 안양으로 이동하게 된다. 또한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서울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외지인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이상하게 생각했던 것은 안양에는 모두 다른 지역의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만 해도 아빠는 경상도 사람이고 엄마는 서울 사람이었다. 아빠는 가끔씩 경상도 말을 흘리듯 썼다.

 도시 3대 괴담 중 하나로 안양의 괴담이 있다. 안산, 부산, 안양의 괴담인데, 안양의 괴담은 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다. 한창 안양이 발달하고 아파트가 세워지기 시작했을 때가 그 시작이며, 그 배경 역시 복도식 아파트에서 일어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앞집 할머니는 77년 홍수가 일어난 이후 도시가 발전을 했다고 말한다. 홍수와 도시 개발이 서로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홍수 이후 안양에는 분명한 변화가 생겨났다. 이제 재개발로 인해 안양에는 새로운 외지인들, 특히 서울에서 밀려난 젊은 신혼부부들이 유입되고 있다. 그렇게 안양은 계속해서 외지인들로 채워지고 있다. 마치 새로운 것은 죽음과 소멸 이후에 나타난다는 자연의 섭리가 이 도시의 섭리와도 연결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가려져 있던 죽음, 물살, 산사태는 완전한 소멸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잔해로 남아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 흙과 산사태는 결국 지구라는 몸에서 떨어져 나온 어떤 것이다. 물 또한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흐르는 어떤 것이다. (...) 그리고 그곳에 수많은 삶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이 말한다. 내가 물에 떠내려올 때는 정말 나도 어찌할 도리 없이 흐름에, 그 물살에, 그 힘에 의해 떠내려왔지만, 이제, 아니

 

오늘 나는 그렇게 흘러가기 위해서 있는 힘껏 나를 움직이고 살아내야만 한다고. 한 사람이 안양으로 흙을 배달하러 온다. 흙은 무심하게 트럭에 실리고, 다리를 건너고, 비를 맞는다.

Written in 2022.8.29

Filmed on January 31, 2017

File: MVI_2892.MOV,

Hogye 2-dong, Anyang-si, before redevelopment

77년 안양대홍수에 관한 앞집 할머니와의 대화

 

A: 할아버지

B: 할머니

C: 나

 

A: 평촌 전부가 물바다였어.

B: 아니, 안양천이지.

C: 평촌 다요?

A: 논이 없고 다 바다가 됐어, 다.

C: 평촌이 다요?

A: 응, 거기가 다 논이었는데 그게 다 바다가 되어버렸어.

C: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그게 하루만에 내린 비라면서요?

A: 한 시간에 뭐 250미리 내렸다고 했고 병목안 그쪽에서 사람들이 많이 죽고 그랬어.

B: 우리 아는 아우가 많이 죽었어.

C: 그때 그 근처 사시지 않았어요? 그때는?

A: 우리는 그때 거기 살지는 않았는데, 비산동 집도 1층까지 찼어

B: 이마트 위에 였어. 이마트의 다리 밑에서 막 하수구에 시체가 떠밀려왔어. 왜 그랬냐면 저 산산태나서 어디서 났냐면은 병목안에서 났는데 하수구가 왜 거기로 났대. 그래가지고 시체가 하나 둘 셋 다섯명이 나온거야. 그때 내가 안양 시내에서 양품점을 했어. 그래가지고 나는 그때 집이 비산동이라 비가 너무 와서 가게에서 잘 안자. 방도 있는데도 내가. 우리 딸이 두살인가, 세살인가 그래. 그때 걔 보고 싶어서 집에 들어갔어. 아침에 나오는데 물이 빠졌는데 이렇게 붕어 같은거 잡으려면 물을 푸거든. 근데 거기에 사람들 시체가 있는 거야. 그걸 나는 봤지. 지금 진흥 다리. 그리고 그때 산본에서 산사태가 나가지고 다리를 다 잘랐어. 목재가 내려와가지고. 어마어마했어. 그래가지고 안양이 발전했어. 수해난 바람에, 발전을 했다고. 수해난 바람에. 평촌도 들어서고.

C: 아 그 다음에 들어선거에요?

B: 그럼, 그러고 한참 있다 들어섰지. 그래서 발전한거지. 자네들은 태어나지도 않았지. 250명 죽었지. 그래가지고 공동묘지가 가보니까 갑자기 묘가 많아졌어. 우리 아는 이들, 나는 과일을 좋아한댔잖아.

C: 그 다음에 평촌이 생긴거구나.

B: 평촌이 다 논이었잖아.

File: IMG_2502.MOV, 2021.2.3

Using selected files from 럭키세븐이야기(2024)

Stillcut_The Story of the Lucky Seven.png

럭키세븐이야기, Single-channel video, 25 min 39 sec, 2023/ re-edited 2024

Credits for 럭키세븐이야기(2023-2025)

Cinematography by Park Seyoung
Camera Department by Jang Yeonghae, Heo Yun
Directing Department by Kim Hyeonyeong
Production Sound by Hong Seunggi
Color Correction by Cheon Hongjun
Sound Mixing by Jeon Seunghwan
Editing by Kim Taeyeong
Additional Support by Im Chaewon, Woo Heeju, Hong Gwangseon
Additional Cinematography by Kim Taeyeong
Woman 1 by Jang Mare
Woman 2 by Shin Saegil
Man 1 by Lee Gwiwi
Man 2 by Min Chan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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